모기지 이자도 올라 멀어지는 내집 마련
매물은 없고 집값은 뛰는 데다 모기지 이자율까지 오르면서 예비 주택바이어들의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올해 주택 구입 가능성이 더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고 매물 품귀 현상이 악화하는 등 만연한 주택 시장의 이중고(Double Trouble) 현상에다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까지 4%에 육박하면서 예비 바이어들이 주택 매입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국책 모기지 기관 ‘패니매’의 1월 주택 매입 심리 지수가 2020년 5월 이후 바닥을 기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에 따르면, 4명 중 1명 만이 집을 살 시기라고 답한 것과 반해서 팔기 좋은 시기라고 한 비율은 69%나 됐다. 부동산 분석 업체 코어로직이 집계한 바에 의하면 계절적 요인으로 통상 주택 거래 시장의 비수기인 지난해 12월에도 전국 집값은 전년보다 18.5%가 상승했다. 이는 11월 18.1% 상승률에 이은 것으로 상승 곡선이 꺾임 없이 오름세를 유지하는 걸 보여준다. 2021년 평균 집값 상승률은 2020년의 6%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웃도는 15%였다. 프랭크 노샤프트 코어로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집값 신장세는 수급난에 기인한 것”이라며 “즉, 공급(매물)은 부족한데 매입 수요가 이를 한창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집값은 껑충 뛰었는데 소득이 그만큼 따라잡지 못해 예비 바이어가 구매할 수 있는 주택 수는 팬데믹 이전보다 대폭 줄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의하면, 지난해 7만5000~10만 달러 소득의 가구가 살 수 있는 주택 수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40만 채나 급감했다. 즉, 2019년에는 이 소득 계층이 살 수 있는 주택 수가 65만6200채였는데 2021년엔 24만5300채로 40만 채 넘게 줄었다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는 예비 바이어가 감당할 수 있는 집이 많지 않으니 오퍼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이에 따라 주택 가격은 또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은 올해 완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는 집값 하락이나 매물 증가 등의 긍정적인 요소라기보다는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의 상승으로 주택 매입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주택 구매에 나섰던 김모씨는 “주택 쇼핑에 나섰을 때만 해도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가 2.75%였던 게 이제는 4.1%로 치솟았다”며 “생각해둔 예산에 맞추려면 대출금을 줄이고 다운페이먼트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이어 그는 “다운페이먼트를 더하려면 목돈이 필요한데 현 재정 상황으로는 힘들어 주택 매입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더그 던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세대보다 긍정 성향이 강한 젊은층 마저 서민주택 부족과 추가 주택 공급 부재 등으로 주택 매입을 미루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며 “올해 주택 거래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진성철 기자모기 이자 모기지 이자율 예비 주택바이어들 고정 모기지